응모현황

「모리사와 타입디자인 공모전 2024」는 동 시리즈로는 5회째, 전신인 「모리사와상 국제 타입페이스 콘테스트」(1984년)부터는 12회째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존의 라틴 부문과 일문 부문에 한글 부문, 중문–간체 부문, 중문–번체 부문을 새롭게 추가하여 총 5개 부문으로 작품을 모집하였으며, 라틴 부문 480점, 한글 부문 154점, 일문 부문 173점, 중문–간체 부문 193점, 중문–번체 부문 92점으로, 총 1,092점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서체 분류별로 살펴보면, 라틴 부문에서는 디스플레이 서체가 30% 이상을 기록했고, 일문 부문에서는 디자인 서체와 붓글씨 및 손글씨 풍 서체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기존 두 부문에서 디자인 및 디스플레이 계열 서체의 비율이 증가했다. 한글 부문에서도 디자인 및 디스플레이 서체와 손글씨 풍 서체가 60% 가까이 차지했다. 반면, 중문–간체 부문과 중문–번체 부문에서는 송체(명조 계열), 흑체(고딕 계열), 원체(둥근고딕 계열), 해서체(해서 계열) 등 본문용 서체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작품 제출자는 총 536명으로, 그중 중국, 홍콩, 대만 등 중국권에서 162명, 한국에서 150명이 응모하여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109명이 응모하였으며, 신설 부문 지역의 관심이 높았던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도 꾸준한 응모가 이어졌으며, 동남유럽 및 아시아 등에서 처음으로 참가한 국가들도 있어, 결과적으로 45개국 및 지역에서 응모한 글로벌 공모전이 되었다. 이는 세계 각지에서 타입페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전 대회와 마찬가지로, 모리사와상의 심사와는 별도로 인기투표도 진행되었으며, 웹 공개 방식으로 일반인 투표가 이루어져 총 8,959표가 접수되었다.

* 서체 분류는 응모자가 직접 선택한 기준에 따름.

응모 국가와 지역

서체 분류별 응모 수

과정

「모리사와 타입디자인 공모전 2024」의 심사는 2024년 11월 26일과 27일, 오사카시 내 국제 전시장 및 주식회사 모리사와 본사에서 이틀간 진행되었다. 작품 응모는 2024년 5월 14일부터 8월 29일까지 약 3개월간 접수되었으며, 같은 해 12월 2일부터 20일까지 일반 투표를 통한 인기투표도 함께 진행되었다. 심사 결과는 인기투표 결과와 함께 2025년 3월 3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발표되었다.

심사위원단은 각 부문의 언어 및 타이포그래피에 정통한 타입 디자이너 및 그래픽 디자이너 3명씩을 초청하였으며, 특별 심사위원으로 매튜 카터(Matthew Carter)와 지난 회 라틴 부문 심사위원이었던 사이러스 하이스미스(Cyrus Highsmith)가 참여하여, 각계를 대표하는 총 17명의 다채로운 심사위원단이 심사를 맡았다. 심사는 응모자의 이름을 비공개한 상태에서 0차 심사부터 최종 심사까지 여러 라운드에 걸쳐 진행되었다. 심사는 모든 부문에서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이 공통적인 특징이었다.

일문 부문에서는 서체 제작을 디지털 툴이 아닌, 응모자가 직접 시간을 들여 손을 움직여 작업한 작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며,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라틴 부문에서는 ‘2024년 현재, 입상에 적합한 서체는 무엇인가’를 기준으로 수상작이 선정되었다. 최종 심사까지 작품을 바꿔가며 토론을 거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중문–간체 부문에서는 서체 스타일　뿐만 아니라 실용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였으며, 특히 작은 글자로 조판했을 때 가독성이 유지되는지를 면밀히 검토했다. 중문–번체 부문은 서체 제작자와 사용자 각각의 전문적인 시각에서 심사위원들이 의견을 나누며, 수상작 전체의 균형을 고려한 심사가 이루어졌다. 한글 부문에서는 온스크린 문자로 글자를 접하는 일이 많아진 오늘날의 시대 배경을 의식한 평가가 이루어졌다. 또한 다른 부문의 작품에도 주목하면서, 글로벌 서체의 미래에 관한 대화가 오가는 장면도 있었다.

이처럼 엄정한 심사를 거쳐, 각 부문에서 금상, 은상, 동상 각 1점과 가작 5점을 포함한 8점, 합계 40점의 국제적인 색채의 수상작이 선정되면서, 이틀 간의 심사가 마무리되었다.